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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 르 : 액션
감 독 : 김상진,
주 연 : 차승원,이성재,김혜수,
출시일 : 2001-10-27

강산고 24회 최기동과 박영준. 학교 짱으로 영웅시되던 기동은 교사가 됐고, 왕따 모범생 영준
은 조폭의 최고간부로 변모했다. 모든 것은 10년 전 경주 수학여행에서 벌어진 패싸움에서 비롯
됐다. 싸움의 최전방에 섰던 기동은 이 일을 계기로 대학진학을 결심하고, 싸움에 참가하지 않았
던 영준은 누구도 무시 못할 조폭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는다.
전국의 관광지를 거점으로 삼으려는 영준의 조직은 마지막으로 남은 경주를 영준에게 접수하라
고 지시한다. 옛 기억 때문에 내키지 않았지만 다시 찾은 경주에서 토박이 마천수와 일전을 벌이
려는 영준. 이 때 우연히 룸살롱에서 기동과 해후하게 된다. 믿어지지 않는 서로의 현재에 헛웃
음만 켜는 두 사람. 이때부터 일등급 조폭과 조폭급 선생의 신경전이 시작된다. 사내끼리 끝날
수 있는 일이면 좋으련만 이들 사이에 라면집 여주인 민주란이 끼어 들면서 둘은 사랑의 라이벌
로까지 발전한다.

<주유소 습격사건>의 김상진 감독이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쳤다. <주유소…>는 오프닝에 불과했
다. 더 유쾌하고 배꼽잡는 코믹액션의 등장. 조폭급 선생과 일등급 조폭이라는 설정부터 호기심
을 자극한다. 허리띠 풀고 마음껏 웃음을 섭취하기만 하면 된다.
특히 차승원의 코믹연기가 압권. 과장된 몸짓과 표정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. 사이
코 방화범(리베라 메)과는 영판 다른 모습이다. 이성재는 그렇게 차승원이 달궈놓은 분위기를 툭
툭 던지는 몇 마디로 가라앉히는 역할. 마치 허무개그처럼 대사를 주고 받는 두 사람 때문에 웃
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. 이원종, 성지루 등 역량 있는 조연들의 코믹연기도 배꼽 빠진다.
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보는 김혜수는 다소 김빠진 모습인데(사투리부터 어색하다) 특유의 발랄
함으로 드라마의 허술함을 메운다.

업그레이드 버전 <주유소 습격사건>.
유치하고 메시지 없는 영화라고 폄하하기 전에
왜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것.
순전히 웃기기 위해 만든 진짜 웃기는 영화.
근심걱정 다 털어놓고 신나게 웃으면 만사형통